파(破)는 두 가 만나 서로의 흐름을 깨뜨리는 관계를 말해요. 자유, 축진, 인해, 묘오, 사신, 술미 여섯 쌍이 있고, 정면충돌인 충보다는 힘이 약해서 일이 완전히 뒤집히기보다 진행 중에 잔잔한 균열이나 지연이 생기는 정도로 봐요.
내 에서 파가 있는 자리는 그 기둥이 맡은 영역에서 계획이 한 번씩 어긋나거나 손봐야 할 일이 생기기 쉬운 흐름으로 해석해요. 다만 파는 관계 가운데서도 작용력이 약한 편이라, 단독으로 크게 해석하기보다 충이나 형과 겹칠 때 비중 있게 다루는 게 일반적이에요.
재미있는 건 인해처럼 같은 두 글자가 이면서 동시에 파가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이에요. 이런 미묘함이 관계 해석의 재미이자 어려움이에요.